챠콜색 모래 동란.

다소 시간이 지난 이야기지만도....
.......화장실 소재라 우선 사과드립니다.

스즈는 두부모래를 쓰고 있습니다. 고양이에 따라서는 두부모래를 극혐하는 케이스도 있다 하고, 스즈도 일반 모래를 더 좋아하는 기색이 있지만 샴의 귀여운 갈색 육구가 그냥 모래를 쓰면 금방 하얗게 갈라져버려서 부득불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는 바야흐로 지난 여름.....
저는 스즈의 화장실 대청소(모래갈이 및 소독)를 하고 나서 부족해진 모래 스톡을 보충하기 위해 늘 애용하는 고양이용품 쇼핑몰을 훑고 있었습니다.
아니.... 다소 피곤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패션의 색상 용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탓일지도.....

네, 챠콜Charcoal.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숯처럼 검은 회색빛입니다.
하지만 이때 상태가 나빴던 저는 뭔가 숯 향기 같은 게 나서 냄새를 없애주나? 라고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싸게 나왔기에 주문.


시간이 흘러 새롭게 대청소를 하고 난 뒤, 새로 모래를 넣으려고 문제의 모래 포장을 뜯었을 때 제가 본 것은.....

<사진 : 마켓컬리>

.....색깔.... 이냐!!!!!!!!!!!!!!


아니... 상당히 염려스럽긴 했지만 스즈는 사료도 화장실용 모래도 과히 가리는 편은 아니라(두부모래도 금방 적응) 일단 넣어봤습니다. 넣어봤는데....


.....원래 스즈는 이런 모습으로 화장실을 사용합니다. 진지한 표정이 귀엽네요.


그리고 화장실이 더러우면 저런 모습으로도 사용합니다. 훈련시키면 변기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딱히 스트레스는 주고 싶지 않지만서도....


그런데 챠콜색 모래를 투입한 뒤 스즈는 한계까지 참다가
후자의 모습으로 화장실을 사용했습니다
엉덩이를.... 밖으로 뺀 채.....


....당연한 결과지만 바닥은 이하생략한 대형 사고.
황급히 닦고 탈취제까지 빈틈없이 뿌렸지만, 그 이후로도 저 수상한 색깔의 모래가 가득한 화장실에는 발도 들이지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
서둘러 평범한 색의 두부모래를 주문하고, 도착할 때까지 밤새 스즈와 대치하면서 화장실이 급해 보이면 황급히 붙들어 밀어넣는다는 특단의 조치....

저도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으로 너덜너덜했지만, 스즈도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 같네요... 미안혀....
하지만 바닥, 이불, 베개까지 차례로 테러하는 데에는 정말이지........ 결국 베개는 승천시켜버리고 수면베개를 새롭게 구입. 이 동란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새 베개 덕분에 조금은 숙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네요.


결과적으로 예전 모래가 배송되기 전에...
스즈는 적응해버렸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조금이라도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들면 테러를 일삼았지만요.
그리하여 거동이 불편한 환자용 방수 시트도 구입했습니다. 뭐, 스즈도 머지 않아 이것이 더욱 필요할지도 모르지요=ㅅ= 그리고 저도....(잠깐 너무 전개)


........괴로운 이야기가 되어버렸으니 마지막엔 눈과 마음을 정화!

이번에 이사간 N님이 [광기의 저택]을 플레이하고 나서 집으로 초대하여 댁의 샤미를 보여주셨습니다.
보시다시피 사진만 보면 스즈와 큰 차이는 없어보이지만, 암컷에 나이도 어리고 몸무게도 스즈의 반절 가량... 안아보았더니 무슨 솜털같더군요(......) 귀여워!!!


냥님들은!!! 스트레스 받으면 안돼!!!
....불초 집사는 더욱 정진하겠습니다.